[아는기자]러-북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의사소통’

2024-10-29 133,314



[앵커]
아는 기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이솔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이 기자, 북한군의 전투 투입이 임박한 상황인데,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건 다름 아닌 '소통'입니다. 

중요한 명령이 전달되지 않거나 오해를 할 경우 목숨이 걸린 전장에서 작전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양쪽 군 모두급하게 서로의 언어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 먼저 보시죠.

[한글 공부하는 러시아 병사]
"(공부는 잘 돼 가나?) 젠장, 빌어먹을."

러시아 병사가 손에 쥐고 있는 종이를 보시면요.

"이것은 무엇입니까?", "어디로 가야 합니까?"와 같은 한국어 생활 회화가 러시아어로 번역돼있습니다. 

파병된 북한군과 협력하기 위해 러시아 병사가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건데요.

급하게 언어를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위치로!', '포격', '발사'와 같은 100여 가지 러시아 군사 용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정보당국이 파악했는데요.

북한군 역시 이런 용어들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질문2]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려면 병사들 입장에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텐데요. 소통이 잘 안되면 러시아군과 북한군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벌써부터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과의 소통 문제로 불만을 드러낸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이 감청한
러시아 병사들의 대화부터 듣고 오시죠.

[감청된 러시아군 음성]
"우린 이미 이 짜증나는 걸 번역하고 있다고. (북한인 30명 당 통역가가 1명 필요할거야.) 장교가 3명이나 필요한데 이걸 어디서 찾아오냐고." 

스스로를 돌보기도 바쁠 러시아군 입장에선 귀중한 병력자원을 북한군 지휘통제와 통역에 투입하는 것이 불만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제가 북한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봤는데요.

"극도로 통제된 사회적 환경이 익숙한 북한군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러시아군의 내부 규율이나 지휘 체계가 상호 간의 마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3] 북한 내부 민심도 북한 당국 입장에선 부담일 것 같아요. 파병으로 심리적 동요가 적지 않다고요?

오늘 정보당국이 국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내부적으로 파병 사실을 쉬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밀누설을 이유로 장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심지어 파병군인 가족들에게 훈련을 갔다고 거짓 설명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실제로 파병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지 수일이 지났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주민들에게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도 북한 대내 매체들은 러시아 파병 관련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4] 이제 북한군이 전선에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응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공격용 무기, 지원하는 건가요?

우리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무기 지원 방침을 유지해온 것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공격용 무기 지원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윤석열 대통령도 이 부분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국정원도 오늘 이 부분을 밝혔는데요,

공격용 무기 제공과 관련해 "현재 결론을 내린 것은 없다"면서도 "우크라나 서방국들 협력 통해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포탄 부족을 강조하며 서방 국가들에게 요청을 한 만큼 우리 정부도 만약 공격용 무기 제공을 한다면 포탄부터 직 간접적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